[우리집신문=감자] ‘따뜻한 목화솜처럼 이 겨울도 상처받은 모든 이들이 포근하게 나면 좋겠습니다.’ 지난 4일 강진군 강진읍 느루갤러리에서 만난 ‘클레이 작가’ 조선미 작가는 따스한 미소로 자신의 초대전을 설명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아이들과 함께 한 지난 20년간의 활동이 자양분이라고 밝힌 조선미 작가는 인조 점토인 ‘클레이’를 활용한 작품 활동에 천착하고 있다. 재료 자체의 말랑말랑함과 부드러움이 자신과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어렸을 때 기억을 소환한다. 겨우내 아랫목을 지키던 무명 솜이불은 폭신했다. ‘한 다리 두 다리’ 놀이를 하는가 하면, 실을 묶어 돌아가며 ‘실뜨기’놀이도 즐겼다. 솜이불의 원천, 목화. 꽃말은 ‘엄마의 사랑’이다. 온 가족이 엄마의 사랑 아래 숨을 쉬었고 추운 삼동을 이겨냈다. 작가는 아동미술을 전공한 후 학교 및 공공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미술과 클레이전문강사로 수업을 하던 중 2014년 세월호 가족들과 아픔을 나누면서 작품 활동을 본격화했다. 초기 작품은 세월호 아이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그 뒤 우스리스크의 고려인 마을을 다녀온 후로는 길을 찾아 나서는 마음을 풍경과 인물을 중심으로 담아냈다. 이후 민족미술인협회 목포지부 사무국장으로 재임하면서 목포시민들의 기억 언저리에 묻혀있는‘목화’를 소재와 주제로 삼아 지금에 이르렀다. 조선미 작가는 초기에는 흰색을 띠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홍색으로 변하고 꽃이 떨어지기 전에는 붉은빛이 감도는 분홍색으로 변하는 ’목화꽃의 다양성‘을 표현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재료는 클레이를 기본으로 아크릴 물감 등을 적극 활용한다. 작가는 문화도시 목포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작품에 담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직접적이다. ’고하도에서 바라보다‘를 비롯해 ’목화솜 놀이터 4‘, ’내 안에 품다‘, ’톡 터지는 다래‘, ’그리워지는 사랑‘ 등이다.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조선미 초대전-목화솜, 사랑이어라‘에 30여 점을 선보인다. 그는 개인전 21회와 아시아쌀전 등 수많은 단체전에 참여해 역량을 발휘해 왔다. 목포에서 통갤러리 관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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