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주요 전시 공개2025년 기관 의제 ‘행동’, 전시 의제 ‘행성’으로 설정하여 다양한 전시 계획
[우리집신문=감자] 서울시립미술관은 2024년 미술관 주요 운영 성과 및 2025년 주요 전시를 공개했다. 2024년 서울시립미술관은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천경자 탄생 100주년 기념 기획전과 상설전 등 시각예술과 건축뿐만 아니라,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아우르는 전시와 프로그램을 개최하며 글로벌 문화 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2024년도 전시 의제 ‘건축’을 본격 실행한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의 아시아 최대 규모 전시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서소문본관, `24.4.25.~7.21.)는 약 3개월 동안 18만 명 이상 방문을 기록하며 미술 애호가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관람객들을 포용하는 계기가 됐다. 주요 소장 작가인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기획전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서소문본관, `24.8.8.~11.17.)과 상설전 《영혼을 울리는 바람을 향하여》(서소문본관, `24.8.6.~)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한국 동시대 미술에서 천경자 작가가 가지는 중요성을 조명했다. 특히, 기획전은 천경자를 포함해 수묵과 채색 작업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동시대 여성작가 23인의 작업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연보와 함께 선보임으로써 그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여성작가의 동양화를 재조명하고, 국내외 학계와 미술계에서 관심과 연구가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 외에도, 2018년과 2023년 대량 기증받은 강홍구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서울: 어디에나 있고 아무데도 없는 강홍구의 서울》(미술아카이브, 2024.5.2.~8.4.)을, 2020년 대량 기증받은 김인순 컬렉션을 토대로 《일어서는 삶》(서소문본관, 2024.8.29.~2025.2.23.)을 개최했으며, 올해는 여성 추상 한국화가 송수련 작가의 작품 70점을 기증받는 쾌거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국제교류 네트워크 확장과 문화적 연결 강화를 도모하여 서울시립미술관의 국제적 입지를 한층 더 공고히 했다. 2024년 상반기, 싱가포르미술관, 퀸즐랜드주립미술관과 협력한 3개년 소장품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인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서소문본관, `23.12.17.~24.3.3.)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반아베미술관 소장품 기획전《영혼은 없고 껍데기만》(북서울미술관, `24.4.23.~8.4.)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하반기에는 한국의 동시대 미술을 동아시아 주요 도시에 소개하는 SeMA × 재외문화원 순회전 《세계의 저편》(주일한국문화원, 주홍콩한국문화원, 주오사카한국문화원, `24.6.5.~11.30.)을 도쿄, 홍콩, 오사카에서 연달아 선보이고, 서울아트위크를 맞이하여 한국국제교류재단과 〈2024년 한국 미술 큐레이터 워크숍〉(`24.9.1.~9.7.)을 공동 주최해 14개국 29명의 해외 유수 기관 큐레이터에게 한국 동시대 미술 동향과 현장을 공유하고 향후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러한 2024년 운영 성과를 토대로 2025년 기관 의제를 ‘행동’, 전시 의제를 ‘행성’으로 설정하여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에서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소문본관은 2025년 상반기에 여성작가 전시《강명희 개인전》(3월)과 기관 의제 ‘행동’을 탐색하는《말하는 머리들》(5월)을, 하반기에는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8월)를 개최한다. 《강명희 개인전》(2025.3.4.~6.8.)은 1970년대 초 프랑스 이주 후 국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강명희의 작업 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오랜 시간 작가가 천착해 온 ‘존재와 자연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함축한 회화 연작을 통해 자연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바탕에 둔 유목적 태도와 미학적 실천을 담은 작품을 보여준다. 《말하는 머리들》(2025.5.1.~6.29.예정)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 실험에 주안점을 두는 프로젝트다. 전시의 형식에만 머물지 않고, ‘전시’와 ‘프로그램’이 상호보완적으로 엮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도권 안팎의 과제를 살피는 한편, 미술관, 작품(작가), 관람자가 뒤섞인 다성적‧혼성적 발언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다종다양한 관계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25.8.26.~11.23.예정)는 깨어있는 삶과 다른 세계와의 접속에 관한 예술, 사회, 정신 사이의 역사적 연관성을 살펴본다. 20세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의 예술품, 모임, 영화와 연극은 기술과 신비주의 전통의 교차점에서 현실로부터 해방을 추구하는 실천이었고, 비엔날레는 현재를 이해하기 위한 ‘영혼의 기술’로서 예술을 제안할 예정이다. 북서울미술관에서는 봄 시즌 주제 특집 “회화반격”을 다루고, 8월에는 《타이틀매치》를 개최한다. 2025년 봄, 북서울미술관은 다시 부상하고 있는 회화라는 매체에 주목하는 “회화반격” 시즌을 연다. 이건희컬렉션의 한국근현대작가 10인의 여정을 통해 평면 회화 고유의 가치를 조명하는 《그림이라는 별세계 - 이건희컬렉션과 한국근현대작가》(2025.4.30.~2025.7.20.), ‘시각성’과 ‘이미지’의 문제를 중의적으로 풀어가는 동시대 회화 전시 《떨어지는 눈》(2025.4.30.~2025.7.20.), 일본계 영국인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Christian Hidaka)가 동서양의 회화사와 화법을 혼합하여 낯설지만 흥미로운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2025.6.5.~2026.5.10.)를 준비했다. 북서울미술관의 대표적 연례전인 타이틀 매치도 지속된다. ‘행동’이라는 기관 의제 하에 장영혜중공업과 홍진훤 작가를 초청한 2025 타이틀 매치《장영혜중공업 vs. 홍진훤》(2025.8.14.~2025.11.2.)이 개최된다. 두 작가를 통해 집단화된 목소리가 발화하기 이전과 이후의 것들에 대해 탐색하며 불화로서의 정치와 미적·예술적 행동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는 2025년 기관 의제인 ‘행동’을 아카이브와 연결하는 기획전《행동주의 기억법》(2025.3.6.~7.27.)을 개최한다. 아카이브 및 연구 조사 기반의 작업과 사적 영역에서 생산된 기록(매뉴스크립트)을 연결하고, 기록을 담고 만드는 실천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와 실천적 기제를 조망하는 전시이다. 기록이 항구적인 것이 아닌 그것을 읽고 감각하면서 지금의 인식과 만나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임을 강조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동시대 예술과 매뉴스크립트가 현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촉발하며 사회적 기억에 개입하고 행동의 기제를 형성하는 동력을 추적한다. 보다 상세한 서울시립미술관 2025년 운영 방향과 전시 계획은 2025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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