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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사회서비스원 강화종합재가센터 일상돌봄서비스로 고립은둔 중장년 회복

강화군에서 유일하게 일상돌봄서비스 제공 고립은둔 생활에서 점차 벗어나따뜻한 봄날 기다려
감자 | 입력 : 2025/02/24 [04:40]

▲ 강화군 강화읍에 사는 B(55) 씨가 이윤경 강화종합재가센터 요양보호사와 약국을 방문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집신문=감자] 강화군 고립·은둔 중장년이 일상을 되찾았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강화종합재가센터는 일상돌봄서비스로 고립은둔 생활을 하던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일상돌봄서비스는 돌봄이 필요한 19세 부터 64세 청·중장년, 가족돌봄청년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강화군에서 일상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강화종합재가센터 한 곳이다.

“그러다 미끄러져요. 천천히 걸어요.” 지난 21일 오전 10시 영하 8℃ 찬바람이 매섭다.

지난 설에 내렸던 눈이 아직도 군데군데 쌓여있고 흙길 사이로 빙판길이 보인다.

강화군 남산면에 사는 A(60) 씨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침 산책 중이다.

나건우 강화센터 요양보호사가 조심하라고 계속 잔소리다.

A씨는 몇 달 전만 해도 은둔 생활을 했었다.

몇 년간 사람을 만나지 않았고 바깥 출입도 전혀 하지 않아 10 부터 15분 걷는 것도 힘들어했다.

거기다 오랫동안 여러 약을 복용하고 있어 무기력한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 9월 일상돌봄서비스를 시작했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 1시간씩 산책한다.

일상돌봄서비스는 매일 오후 3시간씩 월 72시간 이용 중이다.

A씨는 “이렇게 살다가는 홀로 고독사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민센터에 연락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일상 돌봄서비스를 안내해줬고 나 선생을 만났다”며 “처음엔 진짜 바깥에 나오기가 싫었는데 나 선생이 맨날 억지로라도 끌고 나오니까 이제는 나오는게 재미있다.

날씨가 춥고 비가 올때도 내가 먼저 나가자고 말하며 빨리 봄이 와서 매일 나들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를 꿈꾸지 않았던 삶에서 이제는 조금씩 꿈을 꾸며 “얼른 병이 나아서 일을 해보고싶다”라고 종종 말하기도 한다.

나건우 요양보호사는 “끼니, 약 챙기고 집안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은둔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서 공감하고 기다려주고 믿어줬다”며 “올해 더위가 길고 추위가 매서워 포기하고 싶은 날도 있었지만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같이 힘을 냈다”고 말했다.

강화읍에 혼자 사는 B(56) 씨 역시 이유 모를 통증으로 10년 가까이 사람과 교류하지 않았다.

진통제도 계속 복용 중이라 축 늘어져 있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면사무소를 통해 일상돌봄서비스 요청이 들어왔다.

처음 3개월은 월 부터 토요일 오전 3시간씩 서비스를 제공하다 지금은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 ~ 오후 12시 찾아간다.

이윤경(55) 강화센터 요양보호사는 “처음에는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았고 대화도 거의 없었다.

혼자 겨우 걸어서 화장실에 가는 정도였다”며 “원하는 식사를 해주고 투약 관리, 병원 동행, 화초 기르기를 같이 하고 무엇보다 대화하며 천천히 다가갔더니 이제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4 부터 5개월이 지나자 변화가 생겼다.

요양보호사가 근무를 마치기 전 저녁 식사를 미리 준비해두면 혼자서 먹고 정리도 한다.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어 이제는 스스로 해결하도록 옆에서 돕는다.

갑자기 통증이 오면 아무것도 못 하고 요양보호사를 찾지만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B씨는 “몸이 아프고 누구도 만나기 싫었는데 이렇게 매일 찾아와서 보살펴주니 이제는 많이 의지한다”며 “봄이 오면 집안에서 기르는 화초가 햇볕을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나들이도 가고싶다”고 말했다.

강은숙 강화종합재가센터장은 “우리는 공공 사회복지 시설이기에 이용자들이 회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며 “일상돌봄서비스는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받기엔 아직 젊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이 서비스가 필요한 강화주민이면 강화종합재가센터를 찾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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