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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리모델링으로, “고성의 문화유산, 더 가깝고 생생하게”

하반기 완료 목표로 대대적 리모델링 착수
감자 | 입력 : 2025/05/29 [05:25]

▲ 박물관 리모델링


[우리집신문=감자] 고성박물관·고성탈박물관, 새단장을 준비하다.

경남 고성군이 운영하는 고성박물관과 고성탈박물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거듭날 준비에 들어갔다.

각각 고성의 고대사와 탈 문화를 상징하는 이들 박물관은 시설 노후와 전시 한계를 극복하고, 현대적이고 참여 중심의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대대적인 재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지난 2월에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고성박물관은 2012년 5월, 고성 송학동 고분군의 발굴 성과를 토대로 개관하여 지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개관 이후 10여 년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되고, 내산리 고분군 등 최근의 고고학적 성과가 전시에 반영되지 못했다.

특히 2023년 송학동 고분군을 포함한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전시 내용의 전면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05년 12월 개관한 고성탈박물관은 우리나라 유일의 탈 전문 공립박물관이다.

고성오광대를 중심으로 한 탈문화 전시를 통해 고성의 정체성을 알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 역시 노후화된 시설과 전시 공간 부족 문제로, 지속적인 리모델링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고성의 문화유산을 보다 현대적이고 참여 중심의 콘텐츠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재정비 작업이다

□ 고성박물관, “새로운 성과를 품다”

고성박물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군민에게 고성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고, 관람객에게 쾌적하고 몰입감 있는 전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이후 새롭게 맞이할 전시의 일부를 소개한다.

먼저 상설 1전시실에는 동해면 내산리 고분군 보호구역 내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유물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기존에는 고성의 역사가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발굴로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되면서 고성의 역사는 기원전 2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이는 고성 지역이 단순히 가야사의 중심지를 넘어,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해온 유서 깊은 문화권임을 입증하는 중요한 성과다.

상설 2전시실은 고성의 전통 건축미를 조명한다.

이곳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하일면 학동마을의 옛 담장과 최필간 고택이 재현된다.

관람객들은 사랑채 마루에 앉아 고성만의 고유한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천년고찰 옥천사의 협조로, 보물로 지정된 '고성 옥천사 청동북'과 '옥천사 시왕도'도 전시된다.

이 유물들은 고성 지역 불교문화의 깊이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자료로, 역사적 가치를 넘어 영적인 울림을 전달하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본다.

송학동 고분군과 연계성도 강화된다.

먼저 리모델링 이전 특별전으로 운영되던 유네스코 세계유산 송학동 고분군 관련 자료들이 상설 1전시실에 전시된다.

그리고 박물관 외부에서 고분군으로 가는 길과 간판이 정비되고 고분과 박물관을 배경으로 하는 포토존이 설치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도 눈에 띈다.

박물관 1층 로비 벽면에는 송학동 고분군을 모티브로 한 LED 미디어월이 설치되며, 로비 천장에는 다양한 빛과 무늬를 표현하는 조명 장치들이 움직이며 색다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시실 사이의 약 20미터 복도에는 고성의 민속문화를 주제로 한 전시가 마련되며, 유물을 기증한 이들을 기리는 작은 기증실도 함께 조성된다.

또한, 전시실 및 유휴 공간 곳곳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한 의자가 배치돼 보다 여유로운 관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 고성탈박물관, 전통과 현대를 잇다.

우리나라 탈 문화를 대표하는 고성탈박물관도 새로운 시대를 맞아 변화에 나선다.

전통적인 ‘탈’이라는 소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고, 관람객이 오감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 박물관은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전시 공간의 한계, 시설 노후화 등으로 콘텐츠 확장과 관람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과 승강기를 설치해 관람 동선을 더욱 쾌적하고 유기적으로 구성하고, 전시 공간을 확대한다.

야외 베란다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휴게 공간도 새롭게 마련된다.

꾸준히 늘어나는 박물관 소장품은 기존 3층 창고 공간으로 이전해 안전하게 보존하고, 1층과 2층은 관람 공간으로 확장한다.

상설 전시실은 기존 1실에서 2실로 늘어난다.

그동안 공간 부족으로 전시하지 못했던 전국의 다양한 탈들을 선보이고, 특히 전국의 사자탈도 전시해 관람객에게 보다 생동감 있는 탈놀이 문화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

체험 콘텐츠도 대폭 강화된다.

관람객이 직접 탈의 표정을 체험하고 탈놀이 대사를 따라할 수 있으며, 탈놀이 의상을 입고 탈을 써보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탈놀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춰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도 준비된다.

특히 실감형 체험시설을 통해 조선 후기 세시풍속 속 탈놀이의 시간과 공간을 몰입감 있게 재현함으로써, 관람객이 당시의 분위기와 탈놀이의 사회적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고성탈박물관은 이번 변화를 통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가 만나는 탈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군민과 예술인을 위한 열린 문화 공간으로

고성군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박물관을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과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리모델링의 핵심은 전시실 외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있다.

고성박물관의 다목적전시실과 강의실, 고성탈박물관의 다목적복합문화공간을 군민과 지역 예술인을 위한 대여 공간으로 개방함으로써, 박물관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소통하는 ‘문화 사랑방’으로 자리 잡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이들 공간은 소규모 전시, 발표회,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에 적합하게 조성되며, 강의실은 문화 강좌, 회의, 워크숍 등 여러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다기능 공간으로 구성된다.

고성군은 공간의 사용 목적에 따라 신청 절차를 마련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 리모델링은 지역 주민들이 보다 자유롭고 편리하게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예술인들에게는 작품을 소개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고성군은 앞으로도 박물관이 지역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 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 개선이 아니라, 지역 문화생태계를 풍요롭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박물관이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문화를 경험하고 나누는 일상 속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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