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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신문=감자] “빛” 디지털 예술로 남원을 피워내다 “처음엔 그냥 전시인 줄 알았어요. 근데 바닥을 밟으니 꽃이 피고, 별빛이 따라오더라고요.” 지하 1층, 폐쇄된 공간일 것 같았던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앞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남원시가 조성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피오리움(Fiorium)’은 지역문화와 디지털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예술 공간이다. 피오리움과 달빛정원은 건축 중 중단되어 31년간 방치되어온 구 비사벌콘도 부지를 재생한 공공사업의 모범 사례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관광개발 공모사업인 ‘남원관광 Replus ’ 사업을 통해 조성됐다. 폐자원 공간이었던 이곳은 이제 디지털 예술과 도시문화자원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연면적 3,741.23㎡, 건축면적 699.56㎡ 규모의 실내 전시관(피오리움)과 야외정원(달빛정원), 미디어포인트, 포토존, 식음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진 다층적 복합문화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남원은 ‘광한루원 중심 관광’에서 ‘복합권역형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을 시도해왔다. 피오리움의 등장은 그 전환을 상징하는 핵심 성과 중 하나다. 광한루원에서 시작된 전통문화의 동선은 이제 요천 수변권과 함파우 아트밸리로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있으며, 그 중심에 ‘피오리움’이 있다. 결국 관광은 ‘체험’이다 올해 4월 30일 95회 춘향제를 맞아 개관한 피오리움은 매표입장객 수는 2만3천여 명, 전체 이용객은 약 6만여 명에 달한다. 이 같은 수치는 피오리움이 단순한 전시시설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이 주체가 되는 ‘공공문화플랫폼’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LED, 프로젝션 맵핑, 모션센서 기반의 인터랙티브 기술이 결합된 체험형 콘텐츠는 관람객을 수동적 감상이 아닌, ‘작품의 일부’로 참여하게 만든다. 특히 3관 ‘Seed of Light(빛의 씨앗)’와 야외가든 ‘달빛정원’은 SNS에서 “아이와 함께 갈 전시관”, “찍고 싶은 전시”로 입소문을 타며 주말마다 긴 대기줄이 이어진다. 달빛관광, 머무는 남원을 만든다 피오리움의 의미는 실내 전시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시를 마친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요천을 따라 걷게 된다. 승월교를 건너며 광한루원과 월광포차, 청사초롱 산책로, 야간경관 조명을 따라 이어지는 여정은 ‘달빛관광’이라는 브랜드 아래 남원관광을 새롭게 잇고 있다. 2030세대의 입소문으로 시작된 월광포차는 단순한 먹거리 공간을 넘어 도심 속 야경, 음악, 먹거리가 어우러진 ‘야간 감성페스타’로 확장되고 있다. 여기에 전통미를 간직한 한옥형 숙박시설 ‘명지각’은 남원예촌과 광한루원의 감성을 잇는 ‘K-컬처 체류공간’으로 자리잡으며 체류형 관광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남원, 예술로 피어나다 피오리움의 콘텐츠는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남원의 지역성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전시 속에는 지리산의 곡선, 오방색의 미학, 남원 전통문양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룬다. 관람객은 이동 동선을 따라 전통과 현대, 자연과 기술, 낮과 밤이 공존하는 도시 남원을 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남원은 오래전부터 예술과 함께 숨 쉬어온 도시다. 남원 시립 김병종미술관, 남원옻칠공예관, 도예전시관, 혼불문학관, 고전소설문학관 등 예술자원이 도심 곳곳에 분포하며, 남원의 창작 생태계를 이끌어왔다. 이 가운데 피오리움은 디지털 기반의 감각적 체험을 통해 전통 예술자원과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축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방식은 정체성을 말로 설명하기보다, ‘보게 하고, 느끼게 하며, 남기게 하는’ 방식으로 남원다움을 전달하고 있으며, 전통예술의 깊이와 디지털미디어의 확장성이 남원의 예술관광을 입체적으로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스펙트럼 관광시대 한층 더 다채로운 남원 여행 이제는 ‘스펙트럼 관광 시대’이다. 단순히 보고 스치는 여행이 아니라, 머무르고 체험하고 공감하는 다채로운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남원시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기차 타고 머무는 여행, 감성 미술관과 폐역의 재해석, 요천 100리 자전거길 등은 Z세대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로컬 미식 콘텐츠와 미식열차는 힐링과 몰입을 동시에 제공하며, 광한루원 연계 상설 퍼레이드, 국악과 남원농악 체험 등은 남원 고유의 이야기를 제공한다. 오는 8월 1일~10일 남원 요천수경시설에서는 피오리움과 달빛정원의 개관 100일을 기념하는 ‘요천 여름 물축제’가 열린다. 물놀이 워터존과 8월9일 콘서트가 함께하는 이 축제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빛과 물, 예술과 시민이 만나는’ 도심형 여름페스타로 기획됐다. 남원시는 앞으로도 누리시민제도를 기반으로 한 통합관광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숙박·식음·교통·체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는 ‘남원형 관광 멤버십’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피오리움은 단순한 전시관이 아니라, 남원 관광의 새로운 기점이며 민선8기 관광정책의 집약체다. 지금 남원은 디지털 예술을 통해 과거의 유산을 새롭게 비추며, 시민과 여행객 모두가 ‘빛 위를 걷는 도시’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남원의 관광은 더 이상 ‘춘향’과 ‘광한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물론 남원의 대표 자산인 춘향제와 광한루원이 지금까지 지역 관광의 중심축이었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지만, 민선8기 들어 남원은 이를 ‘K-컬처의 원형 자산’으로 새롭게 해석하고, 동시대 감각에 맞춰 확장·진화시키며 보다 다채롭고 확장된 문화관광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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