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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신문=감자] 정대우 시인이 자신의 삶과 고향의 정서를 담아낸 시집 『아침햇살』(도서출판 화인)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공직에서 퇴임한 뒤 팔순을 넘긴 시인이 고향에 살며 일상의 소소한 감정과 생생한 풍경을 시구로 엮어, 인생의 마지막 선물처럼 독자들에게 건네는 서정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집에는 우리 시대 어르신의 삶과 정체성, 고향에 대한 그리움, 가족과 사랑, 자부심, 그리고 남은 생에 대한 회한과 성찰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고향 삼천포의 풍경과 기억 시집에는 삼천포 앞바다, 용궁 수산시장, 사천 바다 케이블카, 각산, 와룡산, 남일대 해수욕장 등 고향의 자연과 생활 풍경이 구체적으로 등장한다. '목섬', '실안 저녁노을', '죽방렴'과 같은 시들에서 바다와 섬, 어촌의 일상, 갯벌, 저녁노을까지 삶의 무대가 세밀하게 그려진다. 시인은 바닷가에서 기다림에 잠긴 촉촉한 정서를 노래하며, 고향의 자연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의 거울임을 보여준다. 인간애와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 '복사꽃 사랑', '기다림', '등잔불' 등의 작품에서는 가족을 향한 따스한 시선과, 떠나간 이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이 두드러진다. 복사꽃, 매화, 할미꽃 등 시골의 꽃과 식물 이미지는 곧 소중한 이들의 얼굴, 첫사랑과 가족, 어머니의 모습 등으로 겹쳐지며 삶의 온기를 전한다. 이러한 시편들은 가족애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동시에, 세월의 무상함과 노년의 회한이 교차하는 감동을 만든다. 삶에 대한 자부심과 회한 공직에서의 긴 세월, 그리고 돌아온 고향에서의 삶을 되돌아보며, 시인은 '매화', '괴로워' 같은 시에서 고난 끝에 피는 희망, 남은 생에 대한 회한과 성찰을 솔직하게 담는다. 매화가 긴 추위 끝에 피어나듯, 시인은 시련과 고독 속에서 꽃피운 인생의 자부심을 다짐한다. 동시에, “지역사회에 더 기여하지 못한 부끄러움”, “가족과 이웃에 대한 미안함” 등 노년의 진솔한 고백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울림으로 남는다. 자연과 정서의 융합, 서정의 극치 시집 전반에 걸쳐 꽃, 나무, 파도, 안개, 바람, 별, 초롱불, 산과 들꽃 등 자연의 작은 요소들이 모두 시인의 고백과 감정 그 자체가 된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며, 희로애락을 완성하는 장치다. 시인은 사계절의 변화와 고향 풍경 속에 삶의 아름다움과 덧없음을 투영시키며, 누구나 품고 있을 보편적 그리움과 따스함을 시로 승화시킨다. 시인 약력 정대우 시인은 1941년 경남 삼천포(현 사천시)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농촌지도소장, 농촌진흥청 과장,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장 등 40여 년간 성실하게 공직 생활을 마쳤다. 은퇴 후 고향 배고개(梨峙)마을로 돌아와, 어릴 적 뛰놀던 옛집에서 자연과 이웃, 그리고 추억을 벗 삼아 살아오고 있다. 그동안 『배고개의 슬픈 매화』(2018년), 『목련화 戀情』(2020년) 등의 소설과 자전적 에세이 『들길에 핀 민들레』(2022년)를 펴냈다. 2024년 11월 한맥문학 신인상에 당선됐다. 이 시집 말미에는 시 원고를 읽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서티’가 쓴 감상문(우리 인생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노래)이 짧게 실려 있다. 이 시집은 AI가 쓴 감상문을 실은 첫 번째 시집이다. 시집 앞부분에는 시인의 고향인 삼천포의 대표적 풍경 사진(실안 저녁노을, 남일대 코끼리바위, 삼천포 용궁 수산시장, 사천 바다 케이블카)을 실어 고향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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